악의 꽃

오시미 슈죠(押見 修造) 

시끄러워, 버러지 주제에. - 나카무라 사와

 

 

 

 

 

 

주관적인 평가

 

스토리 S - 스토리 하나는 일류. 왕도적인 성장물을 기대했다면 오산. 예상할수 없는 진행의 연속.

 

작화 A - 주인공이 성장함과 동시에 의도적으로 높아지는 작화. 특유의 탐미주의적인 그림체는 작품과 잘 어울림.

 

인지도 B - 솔직히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 작품. 시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의.

 

기타 정보

애니화     O

국내 정발 O

현 상태 : 완결

 

키워드

 

성장물, 사춘기, 자아,정체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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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서의 첫번째 글이자 첫번째 리뷰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오시미 슈죠의 악의 꽃입니다.

필자는 전권 구매를 한 작품이며, 개인적으로 수작이라고 평가합니다.

별책 소년 매거진에서 창간호부터 2014년 6월까지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총 11권으로 완결 된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악의 꽃". 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보들레르의 시집인 "악의 꽃'에서 유래된 제목입니다. 이 시집은 실제로 작중의 주인공인 '카스가 타카오'의 허세, 중2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재로 훌륭하게 쓰여집니다. 왜, 학창시절에 보면 반에 한명씩 있었잖아요. 고독을 씹으며 고고한 오오라를 풍기며 보기만 해도 어려운 책을 보던 녀석들이. 작중의 주인공인 '카스가 타카오'는 그런 인물입니다. 이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물이라고 할수 있는 만화겠네요.

물론 표면적인 이야기입니다. "악의 꽃"은 아름다운 성장물이 아닙니다. 작중 인물들은 진흙탕에서 구르고, 싸우고, 인간의 가장 더러운 구석을 낱낱히 파헤칩니다.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만화책이 바로 "악의 꽃"입니다.

 

 

 그럼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 볼까요.

 

성장물

 

작중의 인물들은 성장해 나갑니다. 중학생-고등학생-어른의 단계를 거쳐서요.

하지만 마냥 아름답기만 한 성장이 아닙니다.

 

부서지고, 망가지고, 질퍽 거리며.

그들의 성장기는 엉망진창이며, 학생으로서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기까지 합니다.

초반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 라는 클리셰를 따라가는 듯하게 보이지만, 문제는 과정입니다. 같은 반의 최고 미소녀 '사에키 나나코'를 짝사랑하던 '카스가 타카오'는 우연찮게 빈교실에 떨어진 그녀의 체육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체육복을 주운 주인공은 느닷없는 인기척에 놀라.... 그걸 들고 집에 와버립니다. (세상에!)

문제는 그걸 들켜버린게 같은 반의 문제아 '나카무라 사와' 라는 거죠. (표지에서 우리들을 매도하는 그분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빌미로 삼아 주인공에게 온갖 변태스러운 행위를 요구합니다. 사에키의 체육복을 입은채로 체육복의 주인과 데이트를 하라거나, 그 느낌을 작문해오라거나.

 

모든것의 시작.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셋은 뒤엉켜버립니다. 뒤엉키고 뒤엉켜버립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한가지 충고를 드리자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했다가는 굉장히 힘겨운 감상이 될거라는것만...

 

 

사춘기

누구나 겪게되는 성장의 아픔, 사춘기입니다. 중2병이라고도 요즘은 부르죠.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이 중2병이 굉장히 서브컬쳐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이분이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터트리며 한창 화제가 되었었죠.

하지만 악의 꽃에서의 사춘기는 최악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다 자란 성인 독자가 보기에는 '뭐야... 애네 무서워...'할만한 짓을 해버리고 말죠. 평범하게라면 나중에 이불킥 정도로 끝날수도 있겠지만, 이분들이 하시는 일은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위에서 열심히 손가락을 돌리시는 그분의 민폐짓과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중2병을 정지합니다! 아니! 안되잖아!

이해 할수없는 충동적, 변태적 행위들이 남발하는 가운데에서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리고 사건은 벌어집니다. 사춘기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풀어내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악의 꽃"은 뛰어난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만약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이 본다면 '오, 이거 괜찮은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자아,정체성 찾기

 

자기 자신을 어떤 이유로 생각하게 될 때 그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문장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의 의미는 그래서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나를 만들어내고 있는 힘을 긍정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건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풀어 쓸 수 있다.

자아가 없다면 자기 의식의 대상이 없다는 것인데, 이는 자아를 구성하는 기본 성분인 대상으로서 지각될 수 있는 자아의 본질적인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아의 본질적인 경향이 무엇인지를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데, 시대적인 경향에 따라 이런 식일 것이라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자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대상으로서의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데도 생각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회의적인 관점도 존재한다.

자아를 육체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거나 아예 여기서 더 나아가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상으로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체로서의 정합성이 규정되지 못했을 뿐이라면 이는 단순히 이해되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각주:1]

 

 

네. 자아입니다. 사실 우리도 우리를 잘 모르죠. 어, 이것도 말하고 보니 중2병적이 군요.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맞딱트리게 됩니다. 그리고 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이게 되죠.

1. 나는 특별한 존재다. 후후후....

2. 난 평범한 사람이야.

완전히 상반되는 두 반응이지만 공통점 또한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는다는것.

그리고 그것을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

 

한대 치겠다?

실제로 "악의 꽃"의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가 '이 사람이라면 진정한 나를 찾아줄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식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뒤엉킨 그들의 결과는.... 직접 보시고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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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타 잡설의 시간입니다.

악의 꽃은 저도 처음 봤을때 그림체를 보고 와, 그림 드럽게 못그린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근데 얼레? 4권쯤 접어드니 그림체가 급변. 서서히 그림실력이 좋아진것이 아닌 의도적인 작화변경이었습니다. 실제로 동시에 연재한 '나는 마리안에'라는 작품의 그림체를 보면 작가가 그림체를 의도적으로 변경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물들이 성장할때마다 표지의 컨셉도 극적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악의 꽃은 2013년 2분기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뭐 아실분은 아실만한 이야기지만..... 충격과 공포.

 

1권부터 6권까지는 작중 인물들의 중학교 시절을 다루고 있는 편이며, 7권부터는 고등학교시절 부터 완결까지입니다. 중학교 편 작중 배경은 작가의 고향인 군마 현 키류 시라고 한다. 작가 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거리의 철제구조물에는 온통 녹이 슬어있는 동네' 라고. 작가의 10대 시절을 기반으로 했다고 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라면... 그럴리가 없겠죠. 고등학교 편부터는 사이타마현이 배경입니다. 뭐,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지만요.

 

 

그럼, 첫 만화 리뷰이자 첫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고자 합니다.

꾸준히 리뷰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1. https://namu.wiki/w/%EC%9E%90%EC%95%8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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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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