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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4

창작 2015. 12. 31. 22:13
나무는 고목이 되었고 너는 젖은 잎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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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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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 #3

창작 2015. 12. 28. 20:15
잠 못들었던 밤이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던 그런 밤이 있습니다.
그런 밤에도 달은 뜹니다.
별도 반짝반짝, 저를 비웃는 듯이 뜹니다.
괜시리 화가 나는 밤.
세상의 모든 것을 저주하고 싶어지는 밤.
별. 별. 별.
검은 밤하늘에 지독하게 들어찬 빼곡한 별빛.
달. 그래. 바로 저 달.
눈을 감고 뜨면 달은 없습니다.
까맣던 밤하늘도 없습니다.
잠 못들었던 밤이 있었을까요.
눈을 감았을때 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오늘도 별이 가득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큰 별.
하하하.
눈을 감습니다.
오늘은 밤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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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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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3

창작 2015. 12. 28. 16:19

우리는 어둠속에서 태어나 빛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둠을 두려워 한다.

우리의 최후 역시 어둠속일것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두려워 한다.

자그마한 빛에도 스러져버리는 나약한 어둠을.

금방 썩어 문드러져 부서지는 나약한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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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소녀불충분

,

 

품명 : Racing Miku 2015 Ver. 1/8 Complete Figure

제조사 : Good Smile Company

발매 일정 : 2016년 8월

가격 : 13800엔

높이 : 350mm

 

질리지도 않고 나오는 레이싱 미쿠입니다.

저도 세팡버전 레이싱미쿠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레이싱미쿠만 다 모아도 장식장 몇개는 거뜬히 채우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조사의 설명으로는 2015년 하츠네 미쿠 GT프로젝트의 공식 캐릭터라고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레이싱 미쿠 시리즈는 뒤태가 잘빠지게 나오죠.

다만 이번 작품의 깃발은 유독 크고 아름답네요.

 

 

제작사 측의 공식 원문 설명입니다.

 

Sculptor: kiking

The official character of the 2015 Hatsune Miku GT Project!
The 2015 design of Racing Miku, the official character of the Hatsune Miku GT Project, is being made into a 1/8th scale figure!

The figure's design is based on Taiki's illustration of Racing Miku as a 'Princess Knight', and has faithfully preserved all the details of the original illustration. The intricate outfit and dynamic pose all come together to create a cheerful Racing Miku that is sure to add new charm to any fan's collection!

 


WRITTEN BY
소녀불충분

,

철풍

오오타 모와레 

 

 

나는 충실한 인간을 용서하지 않아! - 이시도우 나츠오

 

 

 

 

 

 

주관적인 평가

 

스토리 A-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심리적 묘사에서는 수작.

안티테제의 표본. 

 
작화 B-미묘.

 

인지도 C-눈물 나는 수준.

 

기타 정보

애니화     X

국내 정발 X

현 상태 : 완결

 

키워드

 

격투, 안티테제, 주인공

 

 

===========================================

 

모두의 로망, 여고생들이 격투를 하는 만화인 철풍입니다.
여고생입니다 여고생. 
키가 182cm이고 가라데유단자에 호전적이라는것만 제외하면 아주 평범한 여고생이죠.
네, 죄송합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이시도우 나츠오는 전혀 평범하지 않습니다.
소위 세간에서 말하는 천재죠. 

 

 그녀에겐 모든게 손쉽다. 지루할 정도로.

모든게 손쉽기에 모든게 지루한 여고생인 이시도우 나츠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한창 화제인 원펀맨처럼 무지막지하게 강한것도 아닙니다.
남들이 6개월 걸려 배울것을 1주일이면 배우는, 그정도의 천재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인 마와타리 유즈코.  그녀 역시도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키도 아담합니다. 다만 격투기 매니아라는것을 제외하면 아주 평범하죠.

 

너, 내 부원이 되라!

그녀는 전형적인 왕도형 주인공입니다.
전혀 재능이 없지만 엄청난 연습량으로 그것을 커버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둘을 두고보면 그저 평범한 불과 물의 싸움 같지요. 
나루토와 사스케, 지우와 바람, 지겹도록 보아왔던 라이벌들의 싸움.

하지만 이 둘은 결정적으로 비틀려있습니다.

이시도우 나츠오는 지루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쉽게 해낼수 없는 일을 찾아내고 싶어합니다.

 

너무 심하게 좋아하는것 같은데?

그녀는 그렇기에 무언가에 충실한 인간을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자신은 무언가에 충실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무언가에 충실했다간, 항상 무언가가 비틀리고,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녀가 이러한 생각을 품게 된데에는 가장 큰 계기가 있었지만, 그부분은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이시도우 나츠오라는 캐릭터의 인지도식을 완성하는 가장 커다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마와타리 유즈코는 충실합니다. 자신이 걷는길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습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망할 상황에서도 웃으며 충실하게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보는 사람이 기분 나쁠 정도로요.

 

뒤틀린 그녀는 기분 나쁘다.

 

 

마와타리 유즈코는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이 뒤틀린 모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보통의 주인공은 절망과 좌절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꽃을 피워가며 성장한다면, 그녀는 오직 충실감과 행복속에 노력과 노력을 거듭할 뿐입니다. 그녀에게 패배란 단지 패배일 뿐이며,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라, 이렇게 써놓고 보니 헬조선에 딱 어울리는 인재군요. 노오오오오력을 아무런 의문없이 하는....
아무튼 마와타리 유즈코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이시도우 나츠오는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모든것의 시작입니다. 과연 이시도우 나츠오는 충실한 마와타리 유즈코를 응징할수 있을까요?

 

이제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봅시다. 

 

 

 

격투

 


사실 격투만화는 극과 극입니다. 더 파이팅과 같이 장수하며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알려지지도 못한채 몇화만에 조기완결이 나버리는 작품이 있기도 하죠. 격투만화로서 중박을 치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격투만화 안에 하렘이라던가, 모에라던가 여러가지 소재를 섞곤 하죠. 현재 N모사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녀 더 와일즈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철풍은 격투물에 약간의 성장물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결말을 보고나면 이게 성장물이 맞는건지 약간 의심스러워 지긴 하지만, 뭐 일단은 그렇습니다. 여고생은 청춘이니까요!

 

청춘하면 고백.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철풍에서 묘사되는 격투신은 상당히 현실적인 편입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화들이 초반엔 현실적인 기술을 보여주다가 나중에는 초능력을 쓰는것과는 대비되죠. 테니스의 왕자를 생각해보세요. 시공간을 비틀잖아요.
철풍은 여자 격투계의 현실을 비교적 명료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현실적인 격투를 보여줍니다.  피니쉬 기술도 별거 없어요. 기껏해야 삼각조르기, 안면에 니킥, 하관에 훅 이정도니까요. 

 


현실적. 너무나도 현실적.

 

그리고 일상파트에서는 다소 미흡하던 작화가 격투신만 가면 미쳐날뜁니다. 생동감이 장난 아니죠. 철풍이 보여주는 격투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연출력으로 재미를 더합니다. 격투만화로만 따지면 굉장한 수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싸우면 아슬아슬하게 제가 질것 같네요. 

 

안티테제

 

이 만화는 안티테제인 주인공이 둘이나 등장합니다.
비틀리고 비틀렸어요. 
노력하지 않는 지루한 천재의 안티테제인 이시도우 나츠오.
노력하는 충실한 주인공의 안티테제인 마와타리 유즈코.
언뜻보기에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이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바로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이죠.
일단 이런 이들도 친구는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그녀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는 조금 다른 문제겠죠.
그리고 이들의 비틀림은 격투라는 종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재능에 가깝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이용하고, 누군가는 이를 걱정하죠.

 


 
이용하는 자도 있기 마련.

어떻게 보면 이 만화 자체가 격투물, 성장물의 안티테제라고 할수 있겠네요.
만화를 끝까지 보시고 나면... 제 말이 이해가 가실겁니다.

 

 

주인공

 

주인공. 모두는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자랍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우리 마음속의 주인공이 되고 말죠.
아, 사실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네요.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은 축구가 자신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겠고, 아이돌을 너무 좋아하는 소녀는 아이돌이 자신의 주인공일수 있겠죠. 러브라이브를 너무 좋아하는 럽폭은.... 네! 여기까지만!
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주인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백합일수도 있죠.
그것을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더욱 만화의 재미가 배가 될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잡설.

사실 철풍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마이너한 만화입니다.....
얼마나 마이너 하냐고요?
듣도 보도 못한 야겜도 항목이 있는 위키에 항목이 없어요!

 

왜 인기가 없는 거냐.

 

캐릭터들이 모에하지 않아서인가, 그냥 인지도가 없어서 인가 .... 어느 쪽인가 따지자면 둘다인거 같아요.
사실 캐릭터들이 색기가 있진 않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품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물은 개인의 외적 능력만 중요시 하는 경향이 큰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인물의 내면을 잘 녹여낸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내면묘사가 없는 캐릭터는 단지 살아움직이는 빈껍데기에 불과하거든요. 그런 캐릭터엔 집중하기 힘들죠. 이유도 없이 스키스키요! 하면서 달려드는 하렘캐릭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것처럼요. 

 

아! 그리고 한국인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박두나라는 캐릭터인데, 보통 일본작품에서 그려지는 한국인과는 다르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궁금하면 한번쯤 보시길.

 

 

 

 

나쁜여자가 될테다!

 

작가분의 건강사정으로 더 이상의 작품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작가분의 마지막 작품인거죠. 어감이 조금 안 좋네요. 개인적으로 작가분이 건강을 되찾으셔서 작품을 더 내셨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여고생들의 청춘격투 만화, 철풍이었습니다.

 

 

이정도면 모에하죠 뭘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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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 #2

창작 2015. 12. 27. 22:44
"오빠, 선물."
최근 심하게 다퉜던것때문일까.
그녀는 잘 하지 않던 선물을 했다. "시계네? 고마워. 잘 쓸게."
"그리고 오빠! 이것도 마셔! 박카스!" 내민 박카스를 받아마시며 생각한다. 별일도 다 있네. 이런 식라면 가끔 싸우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오빠, 이 시계 마음에 들어?"
"어? 응. 마음에 들어. 나한테 딱이다 야." 사실 그렇게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게 좋은거니까.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시키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 역시 미소를 짓는다.
"그럼 오빠, 이 시계 죽을때 까지 써야 한다?"
"응? 하하. 어떻게 시계를 죽을때 까지..."
뭔가 이상하다.
눈 앞이 팽그르르 하고 돈다.
무릎부터 둔탁하게 몸이 앞으로 무너진다.
흐려져가는 의식의 끝에서 희미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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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 #1

창작 2015. 12. 27. 17:21
조마조마하게, 혹시나 들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나는 또렷하고 크게 말했다. "45 빼기 27은 얼마죠?" "시...십..팔." 쇠약해진 어머니는, 치매가 오기 시작한 어머니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휴,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나는 긴장으로 뻣뻣해진 눈을 지긋이 눌렀다. "네, 맞아요. 어머니, 그럼 왜 18이죠?" 어머니는 웅얼거렸다. "시..십팔." 머리가 싸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뇨,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고요." "시...시..십팔..." 어머니는 같은 대답뿐이었다. 이윽고  어머니의 대답이 정답이 아닌 욕지거리였다는걸 깨달았을때는, 나 역시도 어머니와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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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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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2

창작 2015. 12. 27. 15:27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을것 같냐고? 눈을 가리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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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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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ME! ME!의 후속작인 Girl

 

 

ME! ME! ME! 다들 기억하시거나 아시나요? 한창 화제였던적이 있었는데.

아무튼 그 제작사인 스튜디오 카라가 후속작을 내놓았습니다.

http://animatorexpo.com/girl/

 

노래는 DAOKO가 작곡했네요.

 

그럼 먼저 스크린샷을 몇장 보고 이야기 시작할까요.

 

 

 

 

 

 

 

 

네. 훌륭하죠. 작화가 미쳤습니다.

스크린샷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몽환적이고,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제 취향에 직격인 작화라 할말을 잃고 봤네요.

노래와의 조합도 워낙에 훌륭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뽕빨물이 아닌 나름 심오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해석이므로 이견이 있으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배 안에 교복을 입고 누워있는 소녀.

 

사막으로 보이는 배경위에 배 한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교복을 입고 누워있는 소녀. 소녀는 고양이와 함께입니다.

배 안에는 여성성을 나타내는 물건들이 가득.

여기에 주목해야할 물건들이 많습니다.

 

사과, 암술이 유독 부각된 꽃들, 보석함

 

사과는 신화에서 애용되는 소재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가(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천국에서 쫓겨난 선악과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에리스의 사과가 있죠. 사과는 금단의 과실이란 이미지를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술이 부각된 꽃이 한가득. 꽃은 나무의 생식기 입니다. 좀 외설스럽지만 생식기와 그 결실이 한가득 들어있는 배에 타고 있는 소녀. 소녀는 줄곧 무표정입니다. 보석함 역시 열어서는 안되는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소재죠.

 

 

 

소녀는 사과를 베어뭅니다. 그리고 사과 한조각이 땅바닥에 떨어져, 세상에!

 

크고 아름답게 변신합니다.

소녀의 손에서는 비누방울 불때 쓰는 그거 있죠? 그게 생겨납니다.

그리고 불어 제낍니다.

폐활량이 얼마나 좋은지 하늘 끝까지 닿습니다!

 

그리고 비눗방울이 펑펑 터지며 황량했던 사막을 아름 답게 뒤바꿉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소녀는 잘 불고 있던 비눗방울 부는 그걸 땅에 꽃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뭔지 모를 형체가 됩니다.

소녀는 그것에 기대고, 유니콘과 왕자님 비스무리한 환상을 봅니다.

 

그리고 열에 들뜬 소녀.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끝나고 분위기가 일변합니다.

 

 

아름답게 변했던 사막은 공허한 바다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제 보니 뭔가 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배의 모양이 말입니다.

마치 여성의 생식기 처럼 보입니다.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다에 뛰어듭니다.

바다 밑의 세계는 현실 세계입니다.

모두가 소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그런 세계입니다.

 

 

소녀는 날카롭게 세상을 쏘아봅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짓 몇번에 사람들은 터지고, 부서집니다.

사람들은 꽃으로 변해 결실인 사과를 맺고, 건물들과 차는 산산히 부서져 위로 떠오릅니다.

그렇게 한창 깽판을 치던 소녀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바로 ME! ME! ME!의 주인공이던 커플이죠.

 

ㅎㅇ

소녀는 절망합니다. 극도로 절망합니다.

소녀의 상상이었던, 현실이었던 간에 모든것은 부서지고 맙니다.

최후에 소녀는 알몸으로 배안에 있습니다.

배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들은 이제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다가오는것을 본 소녀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주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주제는 "처녀성의 상실과 절망"이 아닌가 하고 저는 보았습니다.

 

인간에게 성관계란 단순한 번식을 위한 수단이 아닌 중요한 무언가입니다.

특히 그것이 처음이라면요.

 

첫 경험에 기대에 가득 찬 소녀. 소녀는 처음으로 사과를 베어뭅니다.

하지만 그것은 소녀의 환상만큼 환상적인것이 아닌 그저 허무한 무언가였을 뿐이었습니다. 소녀가 현실세계에서 보여주는 행동에서 이것은 아주 잘 나타납니다. 건물과 차량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부서져 버리고, 사람들은 무기질적으로 부서져 나갑니다. 그리고 허무로 가득찬 소녀는 행복한 커플을 보고 더더욱 절망에 빠지게 되고, 모든걸 잃은 채(소녀의 입장에서는) 끝없는 고독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누군가에 소녀는 밝게 웃습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지만, 씁쓸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스토리를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음악과 영상미 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니 꼭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노래 멜로디가 너무 좋네요.

귀에서 떠나질 않아요.


WRITTEN BY
소녀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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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1

창작 2015. 12. 27. 13:52

악몽에서 깨어나고도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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