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ME! ME!의 후속작인 Girl
ME! ME! ME! 다들 기억하시거나 아시나요? 한창 화제였던적이 있었는데.
아무튼 그 제작사인 스튜디오 카라가 후속작을 내놓았습니다.
노래는 DAOKO가 작곡했네요.
그럼 먼저 스크린샷을 몇장 보고 이야기 시작할까요.
네. 훌륭하죠. 작화가 미쳤습니다.
스크린샷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네요.
몽환적이고,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제 취향에 직격인 작화라 할말을 잃고 봤네요.
노래와의 조합도 워낙에 훌륭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뽕빨물이 아닌 나름 심오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해석이므로 이견이 있으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배 안에 교복을 입고 누워있는 소녀.
사막으로 보이는 배경위에 배 한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교복을 입고 누워있는 소녀. 소녀는 고양이와 함께입니다.
배 안에는 여성성을 나타내는 물건들이 가득.
여기에 주목해야할 물건들이 많습니다.
사과, 암술이 유독 부각된 꽃들, 보석함
사과는 신화에서 애용되는 소재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가(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천국에서 쫓겨난 선악과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에리스의 사과가 있죠. 사과는 금단의 과실이란 이미지를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술이 부각된 꽃이 한가득. 꽃은 나무의 생식기 입니다. 좀 외설스럽지만 생식기와 그 결실이 한가득 들어있는 배에 타고 있는 소녀. 소녀는 줄곧 무표정입니다. 보석함 역시 열어서는 안되는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소재죠.
소녀는 사과를 베어뭅니다. 그리고 사과 한조각이 땅바닥에 떨어져, 세상에!
크고 아름답게 변신합니다.
소녀의 손에서는 비누방울 불때 쓰는 그거 있죠? 그게 생겨납니다.
그리고 불어 제낍니다.
폐활량이 얼마나 좋은지 하늘 끝까지 닿습니다!
그리고 비눗방울이 펑펑 터지며 황량했던 사막을 아름 답게 뒤바꿉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소녀는 잘 불고 있던 비눗방울 부는 그걸 땅에 꽃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뭔지 모를 형체가 됩니다.
소녀는 그것에 기대고, 유니콘과 왕자님 비스무리한 환상을 봅니다.
그리고 열에 들뜬 소녀.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끝나고 분위기가 일변합니다.
아름답게 변했던 사막은 공허한 바다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제 보니 뭔가 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배의 모양이 말입니다.
마치 여성의 생식기 처럼 보입니다.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다에 뛰어듭니다.
바다 밑의 세계는 현실 세계입니다.
모두가 소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그런 세계입니다.
소녀는 날카롭게 세상을 쏘아봅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짓 몇번에 사람들은 터지고, 부서집니다.
사람들은 꽃으로 변해 결실인 사과를 맺고, 건물들과 차는 산산히 부서져 위로 떠오릅니다.
그렇게 한창 깽판을 치던 소녀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바로 ME! ME! ME!의 주인공이던 커플이죠.
ㅎㅇ
소녀는 절망합니다. 극도로 절망합니다.
소녀의 상상이었던, 현실이었던 간에 모든것은 부서지고 맙니다.
최후에 소녀는 알몸으로 배안에 있습니다.
배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들은 이제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다가오는것을 본 소녀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주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주제는 "처녀성의 상실과 절망"이 아닌가 하고 저는 보았습니다.
인간에게 성관계란 단순한 번식을 위한 수단이 아닌 중요한 무언가입니다.
특히 그것이 처음이라면요.
첫 경험에 기대에 가득 찬 소녀. 소녀는 처음으로 사과를 베어뭅니다.
하지만 그것은 소녀의 환상만큼 환상적인것이 아닌 그저 허무한 무언가였을 뿐이었습니다. 소녀가 현실세계에서 보여주는 행동에서 이것은 아주 잘 나타납니다. 건물과 차량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부서져 버리고, 사람들은 무기질적으로 부서져 나갑니다. 그리고 허무로 가득찬 소녀는 행복한 커플을 보고 더더욱 절망에 빠지게 되고, 모든걸 잃은 채(소녀의 입장에서는) 끝없는 고독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누군가에 소녀는 밝게 웃습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지만, 씁쓸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스토리를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음악과 영상미 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니 꼭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노래 멜로디가 너무 좋네요.
귀에서 떠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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